LAPLAND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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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스웨덴 동화, ‘말괄량이 삐삐’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스웨덴 동화, ‘말괄량이 삐삐’

유년 시절, 동화책을 품에 안고 기다리다 부모님이 읽어 주시는 이야기에 잠이 들었던 추억들을 하나쯤 간직하고 있으실 텐데요.

그중에서도 한 번씩은 꼭 들어봤을 법한 양갈래 머리의 소녀 '말괄량이 삐삐', 삐삐는 자유분방하고 개구쟁이 같은 모습으로 모든 어린이들에게 호기심과 흥미를 가져왔던 캐릭터 중 하나입니다. 5번째로 전해드리는 LAPLAND STORY에선 '말괄량이 삐삐'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하게 다뤄보겠습니다. 


70-80년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세계적인 동화 '말괄량이 삐삐'가 스웨덴 동화였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말괄량이 삐삐'는 스웨덴의 동화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아동 소설 시리즈로 괴력을 지닌 삐삐와 이웃집에 사는 토미, 아니카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주를 이루는 동화입니다. 국내엔 1977년 KBS에서 처음으로 방영되었고 연극, 애니메이션 등의 여러 장르로 리메이크되면서 더욱 많이 알려지게 되었는데요.  주근깨 얼굴에 양갈래 머리 그리고 짝짝이 스타킹과 긴 구두로 개성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화제가 되었던 이 동화의 원제는 본래 '삐삐 롱스타킹' 이였다고 합니다. 삐삐라는 이름도 실제 이름이 너무 길어서 불편하기 때문에 아빠 붙여준 별명이였다고 해요.


말괄량이 삐삐의 탄생 일화 

'말괄량이 삐삐'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7살 어린 딸이 폐렴이라는 병을 앓게 되면서 자장가 대신 들려주었던 이야기였다고 합니다. 작품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몇 년이 더 걸리게 되었는데 눈길에 미끄러져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을 때 10살 된 딸에게 선물을 하겠다는 목표 하나로  처음 책을 쓰기로 결심하였다고 합니다. 그 이후 이 동화는 소녀 동화 공모에 2위로 입상하고 약간의 수정본으로 1위까지 입상한 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나게 되었는데요. 여자 타잔과 같은 캐릭터로 1945년 출판 되자마자 일부 어른들의 걱정스런 반응도 있었지만 아이들에겐 큰 인기를 얻어 삐삐 시리즈 두권을 더 써내며 활발하고 의욕적인 작품 활동을 지속해 왔다고 합니다. '린드그렌'은 동화는 물론 그림책, 희곡, 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서 뛰어난 글솜씨를 선보였고 현재 100여 권이 넘는 작품을 발표했으며 우리나라에도 '엄지 소년 닐스',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미오 나의 미오', '라스무스와 방랑자'등의 동화를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말괄량이 삐삐란?

삐삐는 개성 있는 아홉 살 여자아이입니다. 마구 삐져나온 빨간색 머리에 세상의 어떤 경찰관도 당할 수 없는 괴력의 소유자이며 부모의 감독을 전혀 받은 적이 없는 삐삐 랑슈트룸프('긴 양말의 삐삐'라는 뜻)가 아름다운 과수원집 빌레쿨라 오두막으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금화가 가득한 여행 가방을 가지고 다니는 부자에다 엄마는 천국에 있고 아빠는  식인종의 왕(실제는 해적 선장)으로 독립적이며 원숭이 넬슨과 말 한마리, 그리고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게 되는데, 옆집의 토미와 아니카는 가정 교육을 잘 받고 자란 데다 손톱을 물어뜯는 일도 없는 예의 바른 아이들로 제멋대로에 고집 세고 모험을 좋아하는 삐삐와는 어울리지 않지만 곧 삐삐에게 매료되어 함께 어른들을 골탕 먹이고 관습에 저항하는 장난에 동참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당시 불어닥친 스웨덴의 무리한 교육을 비판하기 위해 철저하게 어린이들 시각에서 써 내려간 이 동화는 무엇보다도 삐삐에게 불어넣은 변덕스럽고 불같은 기질에 어린이들이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느끼게 된 건 아닐까 싶습니다.


말괄량이 삐삐의 배우

'말괄량이 삐삐'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모은 영화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워낙 괴팍하고 악동 같은 삐삐의 연기에 삐삐 역의 배우가 남자라는 소문도 돌긴했지만 우리의 추억 속에 있는 말괄량이 삐삐 '잉거 닐슨'이라는 배우가 분명하다고 합니다. 사실 이 삐삐도 2번째의 배우라는 걸 아시나요? 이 전에 제작된 삐삐가 있지만 워낙 오래전인 40년 전 일이라 기록으로 남아있지 않다고 합니다. 


잉거 닐슨 Karin Inger Monica Nilsso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렸던 삐삐 캐릭터의 아역 배우, '잉거 닐슨'은 삐삐 역으로 데뷔한 후 다른 활동을 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요. 주근깨 얼굴, 토끼 이빨 너무 강력한 캐릭터로 데뷔를 해서인지 극단 생활에서도 말괄량이 삐삐만큼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한때 시대를 대표하는 하이틴 스타, '잉거 닐슨'에 대한 사망설, 남자설 등등 끊임없는 소문이 뒤따랐지만 모두 사실무근이며 곧 우리 나이로 환갑을 맞이한다고 합니다.


타미 에린 Tami Erin

3대 삐삐 '타미 에린'은 '잉거 닐슨'이 나이가 들게 되면서 더 이상 삐삐 역을 소화하지 못하게 되자 다시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선발한 배우입니다. 전 세계 아역배우들을 대상으로 엄청난 경쟁률의 오디션 끝에 새로운 배우 '타미 에린'을 선발하여 삐삐를 다시 제작하였지만 '잉거 닐슨'이 소화한 삐삐가 관객들의 기억에 뚜렷하게 남아있어 혹평을 받고 제작을 중단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출처: JTBC '비정상회담' 

한편 2014년에는 65개국 번역본이 나올 만큼 이미 수많은 나라에 알려진 '말괄량이 삐삐'의 인종차별적 대사를 놓고 논란이 있었습니다. 스웨덴 방송사 SVT에서 삐삐의 대사 중 '검둥이'와 아시아인들을 흉내 내는 장면을 삭제하겠다고 밝히면서 반대하는 의견이 쏟아져 나와 논쟁이 있었는데요. 작가 '린드 그렌'의 후손을 비롯해 방송사의 결정을 지지하는 이들은 "당시 작가가 쓴 표현이 인종차별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닌 게 명확하니 이번 결정은 작가의 정신을 살린 것"이라며 대사 편집을 옹호했지만 "대사 편집은 검열과 마찬가지"라며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출처: JTBC '비정상회담' 

스웨덴 유력 일간지의 온라인 여론 조사에선 응답자 2만 5000명의 81%가 삐삐 대사의 편집은 옳지 않다고 답했으며 이런 논란에 대해 작가의 손자 '닐스 니먼'은 '말괄량이 삐삐'는 스웨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여러 면에서 일종의 성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라며 방송사가 인종차별적 대사를 편집하는 것에 동의했지만 원작인 책에 담긴 표현은 그대로 두고 미국의 '말괄량이 삐삐'에만 수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말괄량이 삐삐'는 반세기 가까이 사랑받아오면서 70-90년대 유년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캐릭터 중 하나로 어른과 어린이들을 아울러 함께 사랑받는 동화입니다.

이번에 전해드린 LAPLAND STORY로 옛 추억을 떠올리며 잠시 근심을 잊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