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긴 미술관, 스톡홀름 지하철

하루에도 몇 번씩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지하철, 편리하면서도 저렴해 어느 나라를 가든 자주 애용하게 되는 곳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요. 지하철이야말로 이 시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공간으로 비슷해 보이지만 각 나라와 지역의 색깔을 담고 있습니다. 9번째 TRIP IN SCANDINAVIA에선 한편의 미술관 같은 스톡홀름의 지하철역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스웨덴의 인기 스니커즈 브랜드인 JIMRICKEY의 패션 화보 속 배경이기도 하자 세계에서 가장 긴 미술관이라고도 하는 이곳은 스톡홀름의 지하철역입니다. 스톡홀름의 지하철역은 인위적인 형태가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동굴 암벽을 붉은색으로 물들이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과감한 컬러들을 사용해 보이는 곳마다 예술 작품을 떠올리게 만드는데요. 애니메이터와 일반 시민들까지 참여하여 지하 공간을 특색 있게 만들어 놓은 관광 명소이기도 합니다.  

1941년 만들어져 1950년부터 지금까지 100개가 넘는 스톡홀름 지하철역은 이 중 단 한곳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운영 중인데요. 1950년대부터 스웨덴 정부가 ‘아트 인 더 메트로(Art in the Metro)’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지하철과 예술에 대한 조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100여 개의 지하철역 중 90개가 넘는 지하철역이 페인팅, 모자이크, 조명, 조각 기둥들을 덧붙인 예술품으로 꾸며져 있어 저렴한 승차권에 스웨덴의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고 멀리 가지 않아도 편안하게 관람이 가능합니다. 스톡홀름 전역에 작업을 한 스웨덴의 150여 명 예술가, 디자이너, 건축가들은 지하 동굴 같던 공간을 미술관으로 탄생시켜 상을 받기도 하였으며 지금까지도 오래된 작품들은 다른 작품으로 대체해가며 계속해서 새로운 작품들을 탄생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지하철에 담긴 예술 작품들은 단순히 아름다움만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당시 시대적, 정치적 이야기를 담아내기도 하는데요. 1970년 스웨덴의 농촌 인구 감소와 삼림 벌채에 대한 이야기나 노동에 대한 이야기들도 지하철역 안에 담겨 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120여 개 상점이 밀집되어 있는 솔나 센트룸역은 강렬한 빨간색 벽이 특징인 역으로 1km에 달하는 터널 벽면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붉은색과 녹색이 칠해져 있어 더욱 인상적인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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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역사의 한 장면이 되고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되는 스톡홀름의 지하철, 스웨덴을 여행한디면 이동하는 내내 즐거움을 선사하는 지하철을 꼭 이용해보세요.